WWW 레슨런

WWW는 HR 시장에 관심을 가져오면서 흥미에서 비롯된 사이드 프로젝트이다. 인원을 빨리 모으고, 사이즈를 키워서 일을 진행하였다. 과정에서의 뿌듯해지는 애매한 달성들이 있었다. 큰 사이즈의 후원사와의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었으며, VC들에서 관심을 가지고 먼저 연락이 왔다. 고객사 문의가 들어온 곳들도 스타트업 치고는 유명한데다가 사이즈가 매우 컸다. 참가자를 모을 수 있는 퍼널도 유명한 대학 단위로 뚫었다. 이 과정의 배움을 먼저 꺼내자면, 계약서 쓰기 전 ok에 설레발 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후원하겠다고 논의한 곳에서는 이후 연락이 띄엄띄엄해지다 끊어졌다. VC의 관심은 이 시장에서는 디폴트 값인가보다. 여전히 관심은 이어진다. 사이즈가 큰 기업은 피벗 이후 니즈를 맞출 수 없어 결렬되었다. 그 외에도 링크드인과 이메일을 통해 문의가 많이 들어왔으나, 프로젝트의 진척과 이어지는 접점은 없었다. 지금은 아주 다른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사이드프로젝트로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남길지 고민중이다.

이 과정에서 얻어가는 학습은 아주 귀중한 것들이니, 작성하여둔다.

명확히 가능한 영역과 전망하는 부분을 구분하여 전달하자

현재는 나의 커뮤니케이션에 규칙을 세팅했다.

당장의 명확히 가능한 영역(팀원이 얻어갈 수 있는, 프로젝트 리소스와 현재의 목표)과 전망하는 방향과 해내야 하는 것을 구분하여 얘기해야한다.

처음 팀원을 모으며 했던 커뮤니케이션의 대부분을 지키지 못했다, 아직. 초반에 합류했던 몇몇 인원은 나갔다. 일의 진척이 더뎌지는 것은 팀원 개개인의 고민을 키워낸다. 성과는 팀으로 응집해주는 가장 명확한 요소이다. 똑똑한 멤버들이 피벗의 필요성을 이해하여주지만 기대감이 줄어드는 것은 뒤따르는 세트이다. 퍼포먼스의 저하 또는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명확하게 약속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장단이 있다. 초반 속도가 빠르다. 일을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 상황이 충분하다면 기간, 투입 리소스, 조건 등을 명확하게 명문화하여 전달하고 핏이 맞다면 함께하면 된다. 하지만 전달한 내용이 달라질시에 커뮤니케이션이 무겁게 된다. 변경이 쉽지 않다. 또, 역량과 상관없이 문제를 풀거나,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영역의 기여는 어려울 수 있겠다.

구성원을 움직일 청사진을 전달하면서 과정에서의 우여곡절이 청사진에 반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니즈는 구체적으로 측정하여야한다.

니즈는 있고/ 없고의 흑백의 영역이 아니다. 동일한 고객일지라도 시기에 따라 어느 정도로 원하고/ 그렇지 않고를 면밀히 파악하여야한다. 다시 돌아와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한다.

처음 WWW를 기획할 때, 기획만 들은 팀들도 참여를 희망했다. ‘인재들 만나게 해준다’는 대부분의 기업이 득달같이 달라드는 멘트였다. 이내 한두달 이후, 고객사 모집은 100군데 가량 컨택하여도 어려웠고, 채용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얘기가 돌았다. 잠시 WWW프로젝트를 접으려고 했다. 당시에 회사차원에서 소요가 예상되는 리소스는 오프라인 행사 참여에 400만원 가량이었다.

현재 WWW를 이직고민 익명 커뮤니티로 변경한 이후에는 당일 POC사를 확보하였고, 문의 및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계속 발생한다. 링크드인에 짧은 글을 작성한 이후 바이럴이 돌았고 문의를 희망한 기업이 15곳 이상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하루에 한두건 이상의 댓글로 여전히 참여 희망기업이 추가되고 있다. 지금 WWW를 통해서는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인재들에게 회사를 노출하는데 들어가는 리소스가 거의 없다. 이후에 채용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에야 업계 최저의 수수료가 발생한다.